[강성연] 연기열정 가득 '당돌한 여자'
기사입력 1997년 05월 26일 14시 40분
`돈때문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서 뛴다.'
부유한 집안의 딸이지만 애정없는 부모에 반항해서 스스로 술집작부를 선택한 당돌한 여자가 브라운관을 수놓고 있다.
MBC TV 수목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의 꼬마작부 명화역에 MBC 25기 신인탤런트 강성연(20)이 캐스팅돼 농염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것.
술 실컷 마시고 사내품에 안겨서 죽는게 꿈인 명화라는 개성적인 역할을 놓고 연출자와 작가는 꽤나 고심하다가 지난해 탤런트로 데뷔한 강성연의 밝고 맑은 마스크를 선택하게 됐다.
술집마담 윤여정과 술집선배 이영애의 그늘 아래서 가혹한 대접으로 맞고넘어지는 연기를 하느라 양 무릎에 멍이 시퍼렇지만 괜히 신바람이 난다고 귀띔한다.
명화는 항상 정에 굶주려서 방황하는데 미니스커트를 펄럭이면서 광팔(김호진)과 티격태격도 해보지만 어쩐지 마음 한구석은 텅빈 느낌이다.
푼수끼있고 야한 행동을 서슴지않으며 때론 귀여운 모습을 보이려는 개성연기를 맡은 강성연은 원래 오페라 가수를 지망했던 클래식한 성향을 가졌던 지성파.
"성악을 전공하려고 고교때부터 예능계통의 과외를 받기도 했어요. 오페라 `아리아'나 이탈리아, 독일 가곡은 당장이라도 부를 수 있어요."
성악을 위해서 갈고닦은 목소리는 극중에서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뷰티플 선데이' 등을 통해서 실력발휘된다.
팝송 가운데서 휘트니 휴스턴의 `더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을 대표곡으로 내세운다.
MBC 예술단소속으로 개성있는 고정배역을 맡아 스타탄생을 예고하는 것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