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꼴찌 후보들의 '대반란'
기사입력 1997년 05월 25일 16시 48분
삼성의 초반돌풍이 거세다.
최근 6연승에다 이달들어 13승1무5패（0.711）의 파죽지세로 24일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것.
비록 초반이라 하더라도 개막전 유력한 꼴찌후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성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선발 라인업의 평균연령 24.7세, 양준혁 이승엽을 제외한 평균연봉은 2천921만원.
돌풍의 첫 진원지는 아무래도 겁없는 젊은 선수들이 엮어내는 파이팅과 끈질긴 승부근성이다.
올시즌 4차례의 연장전에서 3승1무, 6회까지 동점 혹은 뒤지던 상황에서의 성적이 7승3패에 이를 정도로 경기에 대한 집중력과 근성이 선수 하나하나의 몸에 배어 있다는 평가다.
지난 24일 현대가 마무리 정명원을 선발로 투입하는 초강경수를 내밀었으나 이승엽의 1점홈런 한 방을 끝까지 지켜 시즌 최소안타경기（4개）에서마저 승리를 이끌어낸 것은 대표적인 예.
완벽한 투타조화도 한 몫을 거든다.
투수전일때는 큼직한 한 방으로 승부를 가르고 타격전일때는 침묵하던 하위타선까지 거들며 상대투수진을 초토화시켰다.
공격 전 부문을 양분하고 있는 이승엽과 양준혁을 선두로 김한수 정경배 최익성 신동주 등의 `핵타선'이 이끄는 화력은 8개구단 최고.
선발 박충식과 김상엽이 위력을 되찾고 마무리 김태한도 깔끔한 `뒤처리'를 해내고 있는 마운드도 초반 불안감을 떨쳐내고 `안정세'로 돌아선 상태다.
백인천 감독은 삼성의 상승세가 `흘린 땀만큼 거둔 성적'임을 강조한다.
백감독은 "작년 12월부터 호주 특공대 훈련→플로리다→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거치는 대장정을 소화한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