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김명완 3단 ●정대성7단
기사입력 1997년 05월 25일 16시 48분
제6보(101∼123)＝이제 싸움은 미묘한 양상을 띠고 있다.
흑백간 공격당할만한 미생이나 불안한 말은 없는 상황이나 중앙 흑 일단이 봉쇄되면 잡았던 우변 백 여섯점을 다놓고 따내야하는 부담이 생긴다.
흑 1은 기세이자 응수타진.
이 수는 2의 곳이 안형의 급소.
그러면 `유가무가'가 되어 우변 백 여섯점을 놓고 따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백에 중앙을 완전 봉쇄 당해 싱겁다고 본 것.
백으로서도 무리하게 흑의 중앙진출을 막아서지 않고 일단 2로 급소를 찔러갔다.
흑 3．5에는 백 4．6으로 자연스레 돌의 리듬을 타고 있다.
또한 흑 9 가일수가 불가피할 때 백 10 석점머리가 통렬하다.
그런데 여기서 백은 어의없게도 `착각'의 패신에 홀리게 된다.
백 12가 그 증거.
즉 흑에 13의 뻗음을 허용하더라도 백 16．18의 봉쇄가 중앙 흑 일단에 대해 선수라고 착각한 것.
흑이 손을 빼면 `가'에 이어 빅이라고 본 것인데 이것이 중대한 오류였다.
흑이 재차 19에 뛰고 이어 23에 끊어오니 백은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후회했으나 그때는 이미 좌하귀에서의 출혈이 너무 컸다.
애초 백 12로는 백 1로 뻗을 자리.
흑 2에는 백 3으로 막아서고 흑 4로 지킬 때 백 5로 두텁게 좌하일대를 확보해 대만족.
흑으로선 흑 1로 끊어오는 것이 강수.
그러나 12까지 백은 중앙을 포기하고 좌변 일대를 크게 확보해 흑으로선 소탐대실의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