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애호가] 날아다니는 닭 제 작품입니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25일 16시 48분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경주용비둘기협회 아시아연맹이사인 이봉균씨(35)는 애완동물에 관해서라면 뭐든지 물어보라는 `박사'급 동물애호가다.
그는 요즘 한창 청소년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난태생 어류인 `구피'를 비롯해 경주용 비둘기와 강아지, 날아다니는 닭 등을 키우고 있다.
품종개량을 통해 순종과 거의 흡사한 구피 50여마리를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일본에서 들여온 화초닭과 우리 토종닭을 교미시켜 날아다니는 닭을 생산해냈다.
"구피는 기를수록 묘미를 느낄수 있어요. 꼬리와 지느러미 모양, 몸색깔이 각각 다른 개량종을 만들어낼 수 있지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종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디자이너로서의 `미의 창조'와 다름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의 아파트 어항에 있는 구피의 종류는 참 다양하다.
저먼 옐로와 엘도라도를 결합시켜 만들어낸 `턱시도'로 불리는 종들은 파란색과 분홍색, 검정색이 어울려 화려함을 뽐낸다.
몸 크기도 1㎝에서부터 8∼9㎝에 이르기까지 제각각이다.
"일본에서는 순종 구피 한마리 값이 100만엔에 이르는 것도 있어요."
그는 요즘 친구와 함께 경기도 마석 부근에 비둘기집을 지어 200여마리의 경주용 비둘기를 사육하고 있다.
독일개량종인 경주용 비둘기 닥스 훈트에 대해선 "너무 아끼기 때문에 값을 매길수 없다"며 애정을 표한다.
이런 애완동물들을 기르는데 드는 비용은 한달에 먹이값만 해도 40만∼50만원 정도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