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규 관전평]또다른 패배부른 '연패 조바심'
기사입력 1997년 05월 24일 01시 24분
우선 삼성은 김태균 정경배 최익성 김한수 등 2∼3년차 선수들이 10경기 전과 비교해서 놀랍게 기량이 향상돼 있었다.
작년까지 거의 뛸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이라 출전기회를 잡은 뒤 기술적,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고 경쟁심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작년 한화가 신인급 선수들로 팀컬러를 바꿔 중반부터 분발한 것과 비교할 만하다.
실제로 삼성은 이승엽 양준혁이 단 1안타에 그쳤지만 정경배와 김한수가 2점홈런을 쳐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반면 현대는 연패의 조급함이 드러났다.
6회말 2사후 정경배의 땅볼을 원바운드로 던져 2점홈런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나 7회초 6번 장정석의 우익수 플라이때@1루주자 이숭용이 뒤도 안돌아 보고 3루까지 뛰다 아웃된 것이 좋은 예다.
이럴 때일수록 중심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지만 현대는 박재홍과 장광호마저 부상으로 빠져 중량감이 없어졌다.
더군다나 도루를 3개나 허용하는 등 포수 김형남의 수비도 문제였다.
연패에 빠진 팀은 조직력에서 떨어지게 마련이다.
눈앞의 1승을 쫓아 급한 마음을 갖는 것보다 팀 분위기를 침착하게 추스르는게 급선무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