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주 감독] '휴...' 한숨만
기사입력 1997년 05월 23일 14시 58분
백약（百藥）이 무효（無效）인가.
트레이너까지 실전에 투입하는 등 `1승 해갈'을 위해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도 도무지 효과가 없다.
프로축구 안양 LG의 박병주 감독（55）이 끝이 보이지 않는 `무승（無勝）의 터널'에서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LG는 22일 울산 현대와의 97프로스펙스컵 프로축구대회 A조 2차전서 무려 15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0대0으로 비겨 올시즌 `1승 꿈'을 또 접어야 했다.
LG는 이날 경기결과 올시즌 15게임 연속 무승（11무4패）을 마크해 지난 84년 한일은행이 작성한 16게임 연속 무승의 역대최다 기록갱신을 눈앞에 두게됐다.
17년간의 서울은행 감독시절 `우승 제조기'로 명성을 날렸던 박감독의 요즘 심정은 한마디로 `우째 이런 일이…'라는 표현으로 대변된다.
지난해 12월 LG의 사령탑에 취임한 박병주 감독은 97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 초반 `무승행진'이 이어질 때만 해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다 잡았다가 비기거나 패하는 게임이 계속되면서 징크스 조짐이 보이자 박감독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무승탈출을 위해 박감독이 처음으로 빼든 카드는 이영진 트레이너의 실전투입.
지난달 10일 열린 전북과의 97라피도컵 3차전（2대2）때부터 이영진 트레이너가 현장에 뛰어들면서 전력이 조금 나아질 기미가 보였다.
그래도 무승행진이 계속되자 초조해진 박감독은 최근 나이지리아 용병 빅토르（MF）와 러시아 용병 올레그（FW）를 긴급 수입하기도 했으나 손에 잡힐 듯 하던 `1승'은 아직도 저만치 비껴서 있다.
박감독은 "이제는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는 각오로 근본적인 전략보강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