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제2팀서 명예회복 하고싶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23일 14시 58분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유는.
▲우리팀이 프로농구 원년서 우승하는데 내가 기여한 바가 거의 없다. 후배들의 차가운 시선을 느낀데다 선배 대접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동안 쌓아놓은 명예와 자존심에 흠집이 나 더이상 기아에 머물러 있을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전성기때의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 지난 시즌은 24년 농구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현재의 심경은.
▲10년간 정들었던 기아를 떠나겠다고 마음먹으니 착잡하기 짝이 없다. 기아에서 마지막 농구인생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
-특정팀의 스카우트 제의가 있었나.
▲아직 그런 제의는 받은 바 없다.
-트레이드 조건은.
▲돈보다는 명예와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조건을 원한다. 연봉에 연연하지 않겠다. `허재가 1인자'라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팀이라면 어느팀이라도 좋다.
-구단의 반대가 예상되는데.
▲나의 역할이 적어졌기 때문에 팀이 트레이드를 해주리라 믿는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트레이드를 위해 구단과 싸우겠다. 구단이 나를 조금이라도 생각해 준다면 보내주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트레이드 결정을 하게 된 외부적 요인은 없었는가.
▲혼자 결정했다.
-앞으로의 각오는,
▲체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최선을 다해 다시 한번 허 재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싶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키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