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피주니어] ML홈런 신기록 62발 쏠까
기사입력 1997년 05월 23일 14시 58분
`주니어가 해낸다.'
올시즌 미국 프로야구계는 초반부터 팬들과 미디어를 흥분시키는 일이 진행되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중견수 켄 그리피 주니어가 그 주인공으로 화제의 초점은 `홈런 62개.'
`주니어'라는 애칭으로 가장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가 시즌 62개 이상의 홈런을 쳐낼 것이라는 기대로 벌써부터 메이저리그가 떠들썩하다.
지난 61년 역시 좌타자인 로저 매리스가 세운 한시즌 61개 홈런 기록은 불멸의 금자탑으로 여겨져 왔으나 주니어가 무서운 기세로 계속 담장을 넘기면서 올해야말로 신기록의 해가 될 것이라는 것.
주니어는 4월 한달 13개의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4월 홈런 기록을 이미 갈아치웠다.
지난 20일 20개를 친 주니어가 지금의 추세라면 72개의 홈런을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부상이나 슬럼프를 배제한 지극히 단순한 숫자 놀음이지만 불가능보다는 가능쪽으로 여론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93년 만 23세의 나이에 이미 45개의 홈런을 친 주니어는 타격이 무르 익어가는 27세.
특히 알렉스 로드리게스, 에드가 마르티네스, 제이 뷰너 등 강타자들이 앞뒤로 그를 호위하고 있어 상대 타자들이 주니어를 피해가기 어렵다는 점이 더욱 홈런 기록을 가능케 한다.
현재 주니어는 11.5%의 홈런 확률을 보이고 있는데 61년 매리스의 확률은 10.3%였다.
가장 큰 관건은 주니어가 홈런을 더해가면서 그에게 쏟아질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와 팬들의 관심 집중.
홈런을 치는 순간 이미 팬들에게 그 소식이 전달될 정도로 언론의 취재가 빠르고 세밀해져 60,70년대와는 비교가 안되는 중압감이 주니어를 괴롭힐 것은 자명한 사실.
그러나 낙천적이고, 항상 유머를 잃지 않는 느긋한 그의 성격상 그러한 중압감에 크게 시달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한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겉모습과는 달리 승리를 향한 뜨거운 집념과 열의는 식을줄 모른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우며 힘이 과하게 들어가지 않는 교과서적인 주니어의 스윙은 타이거 우즈의 완벽한 골프 스윙과 비교될 정도다.
현재 그는 홈런뿐 아니라 타점과 타율에서도 (1위) 맹위를 떨치고 있어 부상만 피해 간다면 홈런 신기록과 함께 타격 3관왕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