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 검은머리 첫 본드걸이에요
기사입력 1997년 05월 22일 14시 52분
`007' 시리즈 열여덟번째 작품 `투머로우 네버 다이'(Tomorrow Never Dies)가 올겨울 개봉을 목표로 유럽과 동남아를 무대로 한창 촬영중이다.
지난 19일 오후 태국 방콕시내 톤부리 가(街)에 위치한 44층짜리 초고층빌딩 신 사쏜 타워(방콕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차오 프라야 강 남쪽 2㎞ 지점).
제임스 본드 역의 피어스 브로스넌과 최초의 `검은머리 본드걸' 요추킹(양자경)의 대담한 연기가 이 건물 옥상에 설치된 임시 촬영세트장을 시종 뜨겁게 달궜다.
매스컴을 이용해 세계지배를 꿈꾸는 악당들에 맞서 빗발치는 총탄을 피해 타워 꼭대기까지 쫓긴 브로스넌과 요추킹이 한손을 수갑에 묶인 채 뛰어내리는 장면.
구름 한점없는 쾌청한 날씨,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방콕 중심가의 우뚝 솟은 고층건물들이 아슬아슬한 현장 분위기를 더욱 실감나게 했다.
곳곳에 총탄이 터지는 특수장치 등 이른 아침부터 하루종일 준비한 것에 비하면 막상 촬영순간은 10여분만에 싱겁게 끝났다.
이날 촬영은 감독 로저 스포티스우드 대신 영화 `인디애나존스'에서 트럭에 매달리는 장면을 연기해 시선을 모았던 스턴트 출신의 액션담당 조감독 빅 암스트롱이 맡았다.
지난해 `007 골든아이'에 이어 `007시리즈' 두번째 주역을 맡은 피어스 브러스넌과 결혼후 활동을 중단했다가 92년 `폴리스 스토리 3'으로 컴백해 재기에 성공한 말레이시아 출신의 홍콩 스크린스타 요추킹이 까만머리를 휘날리며 호쾌한 액션을 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