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성생활엔 이해 - 협조가 중요
기사입력 1997년 05월 22일 14시 48분
아무리 좋은 반찬도 날마다 먹으면 질리게 마련이다.
배가 고플 때는 반찬은커녕 따뜻한 밥이라도 먹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생각을 하지만 막상 배가 부르고 나면 좀더 맛있는 반찬을 찾게 된다.
영화 또한 마찬가지다.
권위있는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휩쓴 명화라도 몇번 보고나면 심드렁해지는 게 바로 사람의 마음이다.
사람만큼 변덕이 심한 동물도 없다.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라도 단조로운 것에는 곧 싫증을 느끼게 된다.
성생활도 그렇다.
처음에는 뼈끝이 녹는 듯한 감미로움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 횟수가 거듭될수록 권태로운 감정을 갖게 된다.
체위의 변화가 필요한 것도 바로 이같은 까닭이다.
남성 상위의 정상 체위는 신체 구조상이나 남녀가 느끼는 성에 대한 감정상 아주 적합한 것이다.
그러나 남녀가 서로 이해한다면 변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한도 안에서 체위의 변화를 갖는 게 새로운 쾌감과 생동감 있는 성생활을 영위하는 데 보탬이 된다.
더구나 조루로 고생하는 남성에게는 여성상위의 체위를 권하고 싶다.
얼핏 생각하면 여성이 주도권을 갖고 움직임으로써 오히려 조루증세가 더 빨리 올 것 같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정상체위 때 남성은 심리적, 육체적으로 컨트롤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여성의 이해와 협조 아래 성감을 느낄 때 잠시 쉬었다가 계속하는 `고스톱요법'과 성행위를 하다가 남성의 귀두 부분을 꼭 쥐어 감정을 식히는 `스퀴즈요법'을 병행한다면 더욱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동물 가운데 사람만이 체위의 변화를 가지면서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 사람만이 이같은 특권을 가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체위의 변화로 새로운 즐거움도 맛보고 시간도 오래 끈다면 글자 그대로 `도랑 치고 가재 잡기'에 `누이 좋고, 매부 좋고'가 아닌가.
조루증에 고민하는 남성들이여.
여성을 떠받들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