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중간평가 A학점
기사입력 1997년 05월 22일 14시 18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4）의 `1분기 중간 고과평가'는 A학점인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현재 42경기를 치러 팀이 페넌트레이스의 4분의 1을 치른 결과를 가지고 LA 다저스가 평가한 바에 따르면 박찬호는 가장 성장이 두드러진 선수로 나타났다.
특히 올시즌 40경기 출전이 예상되는 박찬호는 이날 현재까지 9경기에 출전해 2승2패, 방어율 2.63의 성적을 거뒀다.
타선의 도움이 없어 많은 승수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그의 활약은 단연 뛰어났다는 평가다.
특히 박찬호는 다승을 제외한 투수 전부문에 골고루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정규이닝을 채우지 못해 순위에서 제외돼 있지만 1할9푼의 피안타율은 몬트리올의 마르티네스와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고 방어율은 리그 10위권에서 벗어나지 않을 정도다.
다저스의 전문가들이 분석한 항목을 보면 박찬호의 진가는 더욱 뚜렷해진다.
6개 항목 가운데 4개 항목에서 A학점 이상의 점수를 얻어 메이저리그 톱클래스로 꼽혔다.
우선 구질（Stuff）.
박찬호는 150㎞ 후반대의 구질을 뿌린 덕분에 시즌전부터 구질에 관한한 A플러스를 받았다.
시즌 뚜껑을 열어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최고시속 159㎞의 강속구는 메이저리그 현역선수를 통틀어 가장 빠른 볼이며 낙차 큰 커브볼과 타자의 체인지업까지 더해져 이 부문에 관한한 메이저리그 최고로 꼽혔다.
또 지명도（Make Up） 부문에서는 D에서 A로 가장 눈부신 발전을 거뒀다.
작년 중간계투로 뚜렷한 이미지를 심지 못했으나 선발로 돌아서며 각팀의 집중 경계대상으로 떠올랐기 때문.
평균치 이하로 평가받았던 제구력（D）, 운영 능력（C）도 각각 B를 마크해 꾸준히 발전한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
지금까지의 투구 내용만으로도 다저스 관계자들은 "투 텀브즈 업（양쪽 엄지손가락을 내민다는 의미로 최고라는 뜻）"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