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진한 사랑연기 하고 싶어요'
기사입력 1997년 05월 22일 14시 18분
장동건 김남주의 운명은 이지은에게 달려있다.
SBS TV 수목드라마 `모델'의 커플이 여기자 이지은의 `안테나'에 또한번 걸려들 조짐이다.
방송초 모델 염정아가 주부모델이란 특종을 터뜨리고, 일약 패션계의 민완기자로 이름을 떨쳤던 이지은이 29일 방송되는 사이판 슈퍼엘리트모델대회에 동행취재를 나선 것.
극중 모델에이전시를 하는 장동건이 이 대회에 참가하러 온 미국시절 애인(소수영)을 몰래 만나고, 이 사실을 또다른 연인인 김남주가 알게돼 삼각관계로 번진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이 사실이 기자 이지은의 레이더에 잡혔다는 것.
"제 캐릭터가 그리 나쁜 인상의 기자는 아니에요. 그래서 이들의 운명을 쥐고 있지만, 코너로 몰고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이지은이 맡은 역할은 패션잡지 여기자 김미선 역. 방송초 모델 염정아가 스스로 `주부모델'이란 사실을 말하게끔 인터뷰능력을 발휘하더니,
이를 자신의 잡지에 상보로 폭로하면서도 거꾸로 염정아를 일약 스타모델로 키워준 수완좋은 여기자다.
"특종도 하고, 취재원에게 인상도 좋게 하고, 이게 기자로선 최고 아니에요?"
드라마 `모델'의 변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여기자역으로서 이지은은 이미 자신만의 여기자상을 확실하게 심어놨다.
기자도 따뜻한 피가 흐른다는 것, 그리고 취재원을 사랑할 수도 있다는 것.
그동안 튀는 캐주얼을 주로 입었던 이지은은 여기자역을 위해 깔끔한 정장 슈트로 이전의 이미지도 바꾸었다.
하지만 패션 전문기자로서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바지정장을 입더라도 귀고리나 브로치 등의 액세서리로 멋을 낼 계획.
`모델'의 여기자와 함께, 이지은은 하는 드라마마다 맡는 역할이 `전문직'이라는 것도 관심거리.
데뷔드라마인 `느낌'에서는 외환딜러, `며느리 삼국지'에서는 여행사가이드로 출발했고, `젊은이의 양지'에서도 `소매치기'란 완벽한 전문직으로 터프가이 박상민을 대적했다.
"평범한 걸 싫어하는 제 성격 탓도 있을 거예요. 섭외받을때 항상 역할이 직업은 뭔가, 성격은 어떤가부터 따지거든요."
최근 SBS 시트콤 `OK목장'이 끝나 한숨 돌린 상태.
현재 `모델'에서 기자의 지적인 이미지를 심기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다음 드라마는 `진한 멜로'를 하고 싶다고.
`금홍아∼'이래 3년 영화를 쉰 이지은은 또 "확실한 개성을 갖춘 역이면 주인공이 아니라도 좋고, 특히 신인감독의 독립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