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성-김호철] 이탈리아 배구 '태극 지휘봉' 돌풍
기사입력 1997년 05월 22일 14시 18분
전통적인 배구강국 이탈리아에 한국인 지도자 바람이 불고 있다.
이탈리아 최고 배구 명문팀인 시슬리 트레비소의 사령탑과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김호철（42）－김남성（43） 콤비가 그 주인공.
이들은 최근 끝난 96∼97이탈리아 배구선수권대회에서 소속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어 현지 배구인들로부터 `공포의 K－K 콤비'로 불리고 있다.
트레비소는 세미 프로대회인 배구선수권 최종결승（5전3선승제）서 2승3패를 기록, 라스 데이토나에 아깝게 우승을 내줬지만 현지에선 보기드문 탄탄한 조직력과 전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트레비소는 8개월 동안의 정규시즌서 주전인 안드레아 가르디니（2m2．센터）, 로렌조 베나르디（1m99．레프트） 등이 부상, 최종결승 진출이 불투명했었다.
이같은 악조건에서 트레비소가 준우승까지 해낸 것은 15년간 한국 대학배구 최강인 성균관대 배구팀을 이끌어왔고,
95년 후쿠오카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한국남자배구의 사령탑을 맡아 16년만의 우승을 일궈낸 김남성 코치의 가세가 큰 힘이 됐다는 것.
지난해 2월 성대 감독에서 물러난 김코치는 그해 10월 김호철 감독의 추천으로 트레비소의 수비 및 전술담당 코치로 선임됐었다.
트레비소는 세계적인 명세터 출신의 김호철 감독과 김남성 코치 체제가 뿌리를 내리는 97∼98시즌에선 반드시 우승, 배구명가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한편 이탈리아 세미프로 2부리그 여자팀인 스키오 팀에서 지휘봉을 잡고있는 박기원 감독도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소속팀을 3위로 이끌어 호평을 얻고 있다.
이밖에 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리스트 변경자씨도 남편 김성호씨（오퍼상）를 내조하며 틈틈이 현지 지역 배구팀을 지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