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일 친선축구]경기장 이모저모
기사입력 1997년 05월 22일 00시 33분
지정석표는 당일 경기장 입구에서는 팔지 않고 자유석표만 일반 3천엔(약 2만2천원), 고교생 2천엔, 초－중학생 1천엔씩에 각각 판매.
이 때문인지 매표소 주변에는 "표 있어요"를 외치는 일본의 암표상들이 눈에 띄기도.
또 프로그램과 J리그 용품을 판매하는 곳에서도 축구팬들이 몰려 북새통.
○…도쿄 국립경기장에는 한－일 양국의 대형 국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갖가지 현수막과 선수이름이 쓰여진 플래카드가 곳곳에 배치.
한국대표 가운데는 세레소 오사카 고정운의 이름이 걸렸고, 현수막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21세기의 킥오프, 2002년 월드컵' 등 21세기의 첫 월드컵을 상징하는 내용과 `한－일 우호친선 촉진' 등 양국의 친선관계 증진을 표방하는 내용이 많았다.
한편 일본축구협회는 경기장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시작 1시간전부터 월드컵 유치과정을 담은 비디오와 역대 한－일 정기전 비디오를 방영하는 등 이 경기의 의미를 홍보하는데도 힘을 쏟기도.
○…응원전도 볼만해 민단의 재일교포들과 재일 한국인 유학생회, 도쿄한국학교 학생 등 2천500여명이 본부석 오른쪽 스탠드에 포진해 북 꽹과리 징 등을 동원해 열렬한 응원.
특히 한국에서 이날 도착한 MC 허 참, 개그맨 엄용수, 가수 이태원 이재영 등 연예인들이 응원을 리드하며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 가운데는 98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에서 응원단을 모집하는 스포츠조선_코카콜라 주최의 응원단 40여명도 참가했다.
한편 파란색 풍선을 든 일본 응원단들도 일본 국기를 흔들고 "니폰(일본)"을 연호하며 조직적인 응원을 펼쳤다.
○…경기장의 본부석에는 정몽준 나가누마 한－일 양국의 축구협회장을 비롯, 이동찬 2002년 월드컵조직위원장, 최창신 조직위 사무총장 등이 관전.
또 국회 월드컵대회 지원특위 위원장인 신한국당 김진재의원을 비롯한 13명의 의원이 경기장을 찾았고, 이시하라 월드컵 조직위원장 등 일본측 주요인사도 관전.
○…도쿄 국립경기장에는 경기개시 2시간여전인 오후 5시께부터 날씨가 흐려지며 거센 바람이 불기도.
이날 도쿄지방의 날씨는 비가 올 확률이 70%로 예보됐지만 비는 오지 않는 대신 거센 바람이 불어 상당히 쌀쌀한 날씨를 보였다.
○…일본신문들은 경기 당일인 21일 한국 축구팀에 `함구령'이 내렸다고 보도.
한국선수들이 일본기자들의 질문에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는 것인데 특히 일본언론에 관심의 초점이 된 선수는 18세의 최연소 대표인 MF 고종수(수원 삼성)와 96애틀랜타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결승골을 뿜어낸 일본대표 GK 가와구치(요코하마 마리노스)의 `천적'으로 불리는 FW 최용수(상무).
하지만 이들은 정작 경기서는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됐다.
○…일본의 가모 슈 감독은 전날인 20일 오른쪽 허벅지 부상중인 스트라이커 조 쇼지(요코하마 마리노스)를 스타팅멤버에서 제외하고 발빠른 오카노(우라와 레즈)를 기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조는 이날 선발 출전해 일본기자들까지 어리둥절해 하기도.
일본선수들 중에는 GK 가와구치의 인기가 가장 높아 일본 여학생들이 일찌감치 `프랑스로 가자, 가와구치' `수호신 가와구치'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열렬히 응원.
○…한국은 빨간색 상의에 검정색 하의를 입었고, 일본은 파란색 상의에 흰색 하의를 착용.
주심은 태국의 운 프라서트씨, 부심은 역시 태국의 푸 우돔씨와 라탈로엥삭씨가 각각 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