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코] 귀향 위기
기사입력 1997년 05월 21일 14시 35분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마케도니아 용병 잔코（32．MF）가 귀향 위기에 처했다.
지난 아디다스컵에서 9경기중 7게임에 출전, 1골을 넣으며 분전했던 잔코는 정규리그인 라피도컵에서 개막전에 잠깐 얼굴을 내비친후 3경기째 벤치신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자기관리를 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요즘들어 성의있는 훈련자세를 보이지 않고있어 컨디션이 급격히 저하한데다 정신력마저 해이해져 있다.
더구나 그는 최근 집안식구는 물론 친척들까지 차례로 한국에 불러들여 관광을 시키는 등 `잿밥'에 마음을 두고있어 더욱 최만희 감독의 심기를 불편케 했다.
지난주엔 최만희 감독이 "만약 더이상 훈련에 전념하지 않는다면 돌려보내 겠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지난 시즌 2게임 연속골을 기록하는 등 팀전력에 도움을 줬던 그는 사실 올시즌들어 설자리에 위협을 받아왔다.
나이가 들면서 걸출한 신인 변재섭과 전현석, 현대 이적생 김성구 등에게 밀리기 시작한 것.
아디다스컵때도 게임메이커와 윙, 투톱 등 여러자리를 오가며 뜨내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라피도컵에 들어선 이런 `메뚜기' 신세마저도 힘들어 졌다.
김도훈의 복귀로 투톱이 굳어졌고 김용갑이 예전 기량을 회복, 미드필더 붙박이를 선언했기 때문.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17일 경기부턴 부상에서 회복한 게임메이커 명재용마저 출전, 이젠 완전히 설자리를 잃고 말았다.
본인도 답답한지 "No Good（좋지않다）"만을 연발하고 있다.
지난 95년 10월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던 잔코_.
앞으로 그의 신세가 어떻게 될지는 전적으로 그의 노력여하에 달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