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거포 '무력시위'
기사입력 1997년 05월 21일 14시 35분
쌍방울 김기태（28）가 본궤도에 올랐다.
올시즌 들어 들쭉날쭉한 타격으로 체면을 구겼지만 최근 제 컨디션을 찾으며 중심타자로서 막강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18일 군산 해태전에서 자신의 통산 6번째 만루홈런을 기록하더니 20일 전주 삼성전까지 5연타석 안타.
2경기 9타석에서 연타석 홈런 포함, 7안타에 무려 7타점을 기록하며 마운드에 `김기태 경보'를 울렸다.
그 덕에 타율도 3할대（0.321）로 뛰어올랐고 타점도 공동 4위（23개）.
김기태의 타격감 회복은 타격폼의 변화가 만든 작품.
그동안 방망이가 밑으로 처지면서 퍼올리는 스윙을 하던 자세를 바꿔 최근 방망이를 높게 들기 시작한 것.
그 결과 쓸데없는 힘의 낭비를 줄여 스윙스피드가 빨라짐으로서 타구 비거리가 증가하는 효과를 얻었다.
힘없이 포물선을 그리던 타구가 직선으로 `쭉쭉' 뻗기 시작한 것.
94년 홈런왕（25개）에 올랐을 당시,타격감이 최고일 때는 살아가듯 날아가는 직선타구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것을 감안하면 완전한 타격감 회복을 알리는 신호.
20일 경기에서는 좌완 전병호를 3타수 2안타로 두들기며 왼손투수에 약하다는 평가에 반론까지 제기할만큼 최고의 컨디션이다.
"올해엔 많이 넘기겠다. 그동안 부진했지만 팀 투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어려운 지금이 내가 나설 시기다"라는 김기태를 조심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