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명훈] 北-美 정치적해결 우선돼야
기사입력 1997년 05월 21일 14시 35분
북한의 최장신 농구선수 리명훈（28．2m34）의 NBA（미국프로농구） 진출은 미국과 북한의 정치적인 관계가 원만해진 이후에나 가능해질 전망이다.
워싱턴의 관측통들은 20일（이하 한국시간） NBA가 캐나다의 2개 팀을 포함한 29개 소속 팀에 미국 국무부가 허락하지 않는 한 여하한 소속 팀도 리와 입단계약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지난 19일 통보한 사실을 들어 원칙적으로 북한이 미국의 적성국 분류에서 제외될 때까지 리의 NBA진출은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보았다.
즉 미국의 법률이 적성국가와의 교역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무부로서도 리가 NBA선수로 뛰도록 허용할 수 없으며 북한이 미국과의 정치적인 현안을 해결, 적성국 분류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것이다.
테리 리욘스 NBA대변인도 현재로서는 리가 미국법에 따라 NBA팀과 계약할 자격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국무부가 예외적으로 카길사（社）에 대 북한 곡물수출을 허용한 경우를 보면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리욘스 대변인은 NBA가 관련법률의 예외를 인정받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어떠한 형식이든 리의 NBA진출이 허용되려면 미국과 북한 사이에 놓여있는 정치적 현안들이 해결되거나 절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한편 리가 정치적 망명이라는 방법을 통해 NBA 소속 캐나다팀에 입단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일부에서는 캐나다가 이중국적을 허용하는 국가라는 점을 지적, 리가 북한국적을 그대로 가지면서 캐나다 국적을 취득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그러나 이 역시 적성국과의 교역을 금지한 미국법의 적용을 회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