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술취한 남편 흉기 살해
기사입력 1997년 05월 21일 14시 35분
결혼한 뒤 18년간 남편의 상습적인 구타에 시달려 온 주부가 흉기로 남편을 살해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1일 평소 뚜렷한 이유없이 자신에게 폭력을 휘둘러 온 남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윤모씨（37·서울 관악구 신림동）를 살인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이날 오전 1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자신의 집 안방에서 술에 취한 채 자고 있던 남편 최동부씨（41）의 목과 가슴 등을 흉기로 마구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윤씨는 경찰에서 "18년전 결혼한 뒤 남편이 걸핏하면 `돈을 벌어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손찌검을 했으며 간밤에도 술에 취해 들어와 `살인적으로' 때렸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범행 후 119구조대에 "남편이 술을 먹고 자살을 기도해 위험하니 도와달라"고 신고했다. 최씨의 숨진 상태를 이상히 여긴 구조대원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