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제] '순결 지키기 행사' 눈길
기사입력 1997년 05월 21일 14시 35분
`순결을 지켜야죠'.
대학가에 성개방 풍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반발해 순결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행사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최근 연대에서는 축제행사의 하나로 순결서약식이 열렸으며 서강대에서도 19일부터 21일까지 순결을 강조하는 `젊은이와 성'이란 행사가 열리고 있어 많은 대학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로 종교단체들을 주축으로 행해지고 있는 이런 순결 강조행사들은 최근 대학 축제에서 `성개방'을 주장하는 이벤트들이 자주 열리자 성문란 풍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연대의 순결서약식에서는 단순히 참가자들에게 순결반지를 나눠주는 것만으로 끝낸 것과는 달리 서강대에서는 낙태, 성병 등에 대한 강좌를 통해 보다 설득력 있게 순결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젊은이와 성'행사 주최측의 한 관계자는 "무작정 순결을 강조해서는 젊은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생각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성개방 풍조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폐해들을 사실 그대로 알려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순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강좌를 들은 박민호군(20．고려대 재료금속공 2년)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성개방 바람에 따라 성에 관한 지식들이 오도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주위의 친구들도 관심을 갖고 이런 행사에 많이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학생들은 이런 행사들이 종교적으로 편향돼 있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얘기들도 많다며 비판하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