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린] 참을수 없는 무대의 유혹
기사입력 1997년 05월 21일 12시 49분
만능 탤런트 서혜린(26)이 뮤지컬 스타로 변신했다.
그녀는 스포츠조선이 공동주최하고 극단 `환 퍼포먼스'가 제작, 오는 6월 1일부터 대학로 뚜레박 소극장에서 선을 보이는 뮤지컬 `러브 앤 러브'에서 다재다능한 끼를 발휘한다.
`러브 앤 러브'는 대형 무대에서 화려한 군무와 함께 펼쳐지는 기존의 정통 뮤지컬과 차별되는 세미 뮤지컬.
소극장에서 적은 출연진으로 구성되지만 아기자기하면서도 친밀감을 만끽할 수 있는 특성과 장점때문에 최근 선호도가 높은 장르다.
합의이혼을 앞둔 한 여인이 남편과 그의 친구 사이에서 겪게 되는 사랑과 상처를 코믹하고도 시원스럽게 묘사했다.
"이러다가 뮤지컬 배우로 전업하는게 아닌가 걱정이에요."
서혜린의 뮤지컬 나들이는 2번째로 작년 신파극을 재구성한 악극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주연을 맡아 빼어난 가창력과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엔 탤런트 유준상과 노진원이 그녀의 공연 파트너.
지난 93년 독집 앨범 `마음은 오직 하나'로 가수 활동까지 했던 그녀는 뮤지컬 무대에서 반기는 몇 안되는 연기자 중의 하나다.
이번엔 이동준 작곡의 `혜린 테마'와 `드림' 등 5곡의 노래와 춤을 탱고와 섹시한 율동을 곁들여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
여기에 SBS TV `옥이 이모'와 영화 `코르셋'에서 보여줬던 폭넓은 연기력이 가세, 만능 엔터테이너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작정이다.
그녀는 이번 뮤지컬에 온 정열을 쏟느라 오히려 본업인 방송활동은 잠시 중단한 상태.
하루 9시간의 맹연습에 쫓기다 보면 몸이 녹초가 되기 때문에 하고 싶은 드라마 출연 제의도 어쩔 수 없이 사절해야 하는 안타까운 처지다.
연습이 끝나면 온몸이 파김치가 되지만 그래도 신이 나고 재미가 넘친다고.
이번 뮤지컬이 성공하면 음반도 내고 싶다는 그녀는 당분간은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무대를 가꾸는데 온 몸을 던질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