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3승 재도전
기사입력 1997년 05월 21일 12시 49분
LA다저스 박찬호（24)가 벼랑에 선 비장한 각오로 마운드에 오른다.
박찬호가 22일 오전 11시35분（이하 한국시간） 선발로 나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메이저리그 도전의 자신감을 심어준 팀.
지난 95년 트리플Ａ를 거쳐 다저스에 합류한 박찬호는 시즌 최종전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서, 3이닝 동안 5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최고 시속 159㎞의 폭풍투를 선보인 박찬호는 메이저리거들도 별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얻었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역시 시즌 최종전 조우승이 걸린 홈경기에 연장 10회부터 구원 투수로 나서 11회 2실점하며 패전과 함께 팀은 조우승을 날려야 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의 원정경기에서는 6이닝 1실점（7삼진）으로 강해 악연을 떨치겠다고 큰소리친다.
샌디에이고가 주전들의 부상과 함께 부진을 면치 못하는 점도 박찬호에게 유리한 상황.
지난 시즌 3할2푼6리, 40홈런, 130타점으로 리그 ＭＶＰ를 차지한 3루수 켄 캐미니티가 수술 후유증으로 결장한데다 도루의 대명사이던 노장 리키 핸더슨과 필 프랜티어 등 주전들이 부상이다.
장타를 뽐내던 좌익수 모 본은 1할7푼대.
`타격의 달인'인 토니 그윈과 20일 한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쳐낸 스티브 핀리 등 두 왼손타자만 위험 인물.
박찬호와 맞설 투수는 팀 워렐（30）로 다저스의 마무리인 토드 워렐의 친동생.
잘 던진 게임에서 강판당하자 손으로 벽을 쳐 뼈에 금이 가고 빈볼을 던져 퇴장당하는 등 다혈질로 올시즌 2승5패에 방어율 5.53.
이런 탓에 다저스 타선이 3점만 내준다면 박찬호의 3승은 확실한 보증수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