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성] '이승희는 스타 티 안내는 진짜스타'
기사입력 1997년 05월 20일 14시 57분
"유명 스타답지 않게 때가 묻지 않고 순수한 데 놀랐어요."
20일 오후 한국을 떠난 `인터넷 누드 모델' 이승희양의 국내 체류기간중 호텔내 스케줄을 도맡아 처리했던 신라호텔 판촉팀 김한성 지배인（28）은 "지금까지 많은 해외 스타들을 상대했지만 이양처럼 `스타 티'를 내지 않는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했다.
이양은 호텔에 투숙할 때부터 T셔츠나 청바지 차림이었으며 평소에는 화장을 거의 하지 않아 누드 모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는 것.
식성 역시 소탈해 아무 것이나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었으며 한국음식, 특히 불고기를 무척 좋아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그는 "11박12일의 일정 가운데 실제 호텔에 머문 것은 방송 촬영이나 잠을 잘 때 였다"며 "빽빽한 스케줄 속에서 한번도 짜증을 내지 않고 주위사람은 물론 호텔 직원들에게 친절하고 편하게 대해줘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양이 머문 방은 18층의 코너 스위트룸.
약 25평 크기의 이 방은 거실과 침실, 욕실을 갖추고 있으며 등급을 따지자면 중간 정도.
숙박비는 1박 기준 54만원 상당（세금과 봉사료 제외）이지만 호텔측이 서비스차원에서 16만원에 제공했단다.
사실 김씨는 이양의 신라호텔 숙박을 유치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처음 이양의 귀국 소식을 접하고 인터넷을 통해 그녀의 각종 자료를 수집하며 미국 현지는 물론 국내 이벤트사와 수시로 접촉을 시도한 것.
이양 역시 한국 유일의 호텔 체인인 신라호텔에서 묵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한다.
"유명 연예인들이 호텔에 투숙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특히 열성팬들의 장난전화는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죠.
그래서 이양이 직접 정한 `이나비'라는 암호명에 따라 외부 와의 전화를 철저히 통제하고 24시간 보디가드를 붙였는데 아무탈 없이 끝나 홀가분합니다."
지난 95년9월 이 호텔에 입사한 그는 해외 스타들의 한국 방문 정보를 미리 포착, 유치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미국의 록그룹 `스팅'의 이 호텔 유치도 그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