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신] '2연속 득점왕 오르겠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20일 14시 45분
윤경신은 95년 아이슬란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86골을 터트려 유럽의 기라성같은 골잡이들을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었다.
당시 경희대 졸업반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는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이번 97세계선수권대회를 맞아 코트의 환경이 사뭇 달라졌음을 직감하고 있다.
2년전 무명선수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며 각팀 마크맨들의 표적이 된 것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97시즌 득점왕_.
독일 프로선수로 유니폼을 바꿔입은지 1년만에 209골（게임당 6.97골）로 득점랭킹 1위를 차지한 윤경신은 유럽 각국에 이미 `낯익은 얼굴'이 돼 버렸다.
따라서 윤경신은 한국과 함께 예선 B조에 속한 스웨덴 이탈리아 등 유럽 강호들에게 `분석대상 1호'로 지목돼왔다.
특히 지난 18일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 윤경신은 자신에 대한 마크가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음을 피부로 느꼈다.
노르웨이의 수비수 한명이 만사 제쳐두고 윤경신만을 찰거머리 마크를 했던 것.
하지만 윤경신은 2m3의 큰 키를 이용한 스카이슛으로 노르웨이 수비를 뚫고 자신의 평균득점에 해당하는 7골을 기록, `월드 골게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번 대회에서 윤경신과 득점왕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크로아티아의 페트릭 카바르와 스웨덴의 에릭 하야스.
카바르는 지난 96애틀랜타올림픽 우승으로 물이 한참 올라 있고, 35세의 노장 하야스는 국제대회 1천골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베테랑 골게터'로서 윤경신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꼽히고 있다.
"꼭 득점왕에 오르겠다는 욕심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골을 많이 터트려야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윤경신이 지난 대회의 골기록을 얼마만큼 `경신'하며 또 다시 득점왕에 오를 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