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운-서정원] 일본전 필승카드
기사입력 1997년 05월 20일 14시 38분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중인 고정운과 `날쌘돌이' 서정원（LG）이 6년만에 부활된 축구 한일전의 `필승카드'로 나선다.
21일 오후 7시10분 도쿄 요요기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002년 월드컵 공동유치기념 한일 친선축구대회는 한국으로선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숙명의 한판.
차범근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20일 "발이 빠른 고정운과 서정원의 측면돌파로 일본전 승리의 물꼬를 트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역대 한일 정기전 전적은 10승2무3패로 한국이 절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본축구가 무서운 속도로 급성장하고 있어 한국으로선 이번 친선축구대회의 결과를 속단하기 힘들다.
지난 19일 도쿄에 도착한 뒤 일본 대표팀의 경기비디오를 최종 점검한 차범근 감독은 "빠르고 조직적인 플레이가 일본팀의 강점"이라고 진단하고 "이에따라 미드필드진을 두텁게 하고 고정운과 서정원의 기습 측면돌파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오사카 세레소로 진출한 고정운은 3월의 나비스코컵대회에서 3골_3어시스트로 맹활약, 일본 프로무대를 뒤흔들며 한국축구의 매운맛을 보여준 주인공.
지난달 10일 개막된 J리그에서도 20일 현재 5경기에서 1골－3어시스트를 기록,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고정운은 "일본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질 수 없다"면서 일본전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올시즌 들어 국가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 한층 원숙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서정원 또한 이번 한일전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는 선수중의 한명이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준족으로 순간 스피드 만큼은 세계 정상급인 서정원은 97아디다스컵에서 득점왕（8골）에 오르는 등 올시즌 무르익은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어 이번에도 큰 활약이 기대된다.
차감독은 투톱에는 박건하（삼성）와 최문식（상무）을 낙점하고 플레이메이커로는 신태용（일화）, 좌－우 사이드어태커로는 유상철（현대）과 최성용（상무）을 각각 내세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