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익성] 끝내주는 1번
기사입력 1997년 05월 20일 14시 35분
삼성 톱타자 최익성（25）이 분위기 메이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튀지는 않지만 믿음직한 플레이로 팀 상위권 유지에 디딤돌 역할을 해낸다.
요즘 삼성은 다른 선수들이 잘 쳐도 최익성이 못치면 진다는 묘한 징크스가 있다.
삼성은 지난 16, 17일 롯데전서 활발한 공격을 했지만 최익성이 무안타에 그쳐 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지난 18일 최익성이 6타수 3안타의 활발한 공격을 하자 다른선수들의 방망이도 살아나 역전승을 거둔 것.
19일 현재 최익성의 성적은 타율 2할6푼4리, 홈런 4개, 13타점, 출루율 3할6푼8리, 도루 7개.
1번타자로서 그리 좋은 성적은 아니다.
그렇지만 득점과 연결되는 영양가 넘치는 안타와 도루로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다.
"경기를 망칠 때도 많은데 코칭스태프가 믿어주니 마음이 든든하다. 아무 생각없이 앞만 보고 뛰겠다."
최익성은 어깨가 먼저 열리는 약점을 고친 뒤 하루가 다르게 방망이가 날카로워지고 있다.
타격의 밸런스가 안정돼 빠른 직구는 물론이고 커브 등 변화구도 멋지게 받아쳐 심심찮게 장타를 만들어 내곤 한다.
아직 약점도 많다.
몸쪽과 높은 볼에 약하고 볼에 방망이가 나가는 등 선구안이 좋지 않다.
그리고 투수의 폼을 잘 훔치지 못해 빠른발을 지녔음에도 도루에도 능한 편은 아니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힘과 타격 재질은 타고 났다. 경기 경험만 쌓으면 3할 이상은 칠 수 있는 타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