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가자! 구원신기록 45sp
기사입력 1997년 05월 20일 14시 32분
21세 청년의 손끝에서 새역사가 만들어 진다.
해태 특급마무리 임창용이 16년 프로야구 마무리 투수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19일 현재 13세이브 포인트（3승 10세이브）로 구원 단독 선두.
팀이 29경기를 치르면서 거둔 18승중에 3분의2가 넘는 승수를 책임졌다.
이 지칠줄 모르는 청년의 야심은 45세이브 포인트 달성.
지난 94년 정명원이 작성한 44세이브 포인트를 갈아 치우는 것이 목표다.
임창용이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계속 유지한다면 산술적으로 50세이브 포인트가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사상 최연소 구원왕과 사상 최초 고졸 출신 구원왕의 보너스 타이틀까지 노리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임창용의 이런 야심은 터무니 없어 보였다.
잦은 등판과 과도한 투구 이닝으로 인한 누적된 피로가 스스로를 무너뜨릴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평이었다.
실제로 선발투수들이 제 역할을 못하던 5월5일까지 임창용은 던진 이닝은 11경기에 29⅓이닝.
중간계투 역할까지 하며 한번 등판에 거의 3이닝 가까이를 던진 셈이다.
하지만 선발 투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아가자 사정이 달라졌다.
최근 6경기에 나와 겨우 6⅔이닝.
한 경기당 1⅓이닝을 넘기지 않고 20개 안팍의 공을 던지는 마무리로서는 이상적인 투구 내용.
그러자 피로 때문에 처지던 볼끝이 되살아나며 `옆에서 내려꽂는' 146㎞의 강속구를 다시 뿜어대기 시작했다.
제구력이 완벽하게 뒷받침된 강속구와 칠테면 치라는 식의 배짱이 겁없는 청년 임창용의 차세대 소방왕 등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