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넘는박달재] '감동의 악극' 다시 본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20일 14시 19분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김상열 작, 연출)가 다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스포츠조선, 극단 가교, 서울방송이 공동주최로 21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앙코르 공연되는 것.
이 작품은 스포츠조선 뮤지컬 보기운동 42번째 무대로 올 1월 초연되어, 11일 동안 총 22회 공연에 전좌석이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었다.
특히 젊은층을 겨냥한 작품들이 주종을 이루는 공연계의 현실로부터 소외당해왔던 중년관객들에게 연일 사랑의 감동과 아련한 추억의 눈물을 선사하면서 화제를 모았었다.
경성유학을 갔던 준호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목인 박달재에서, 이웃마을로 종살이 가는 금봉과 그녀 모친의 이별을 목격, 청순한 그녀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종살이 하는 금봉을 향한 준호의 깊어가는 사랑은 신분의 벽을 초월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게 되고, 집안에 불화를 일으킨 죄로 준호는 사랑하는 금봉을 뒤로한 채 박달재 고갯마루에서 한 많은 이별을 한다.
금봉은 남편없는 시집에서 애를 낳고 온갖 설움도 준호를 향한 사랑으로 참아냈으나 자식을 빼앗긴 슬픔을 못이긴 채 집을 떠나 마침내 거리의 여인이 되어 카페에서 술을 따르게 된다.
세월이 흐른뒤 준호는 아편 중독자, 금봉은 살인자, 이들 사이에 태어난 아들은 현직검사가 되어 기구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재회를 하게 된다.
그러나 부잣집 양자로 장성한 현직검사 석규는 살인누명을 쓴 생모 금봉을 법정에서 만나지만 아들은 법의 심판자로, 어머니는 살인자로 비극적인 이별을 하고 만다는 게 극의 흐름.
특히 이 무대는 주제곡 `울고 넘는 박달재'를 비롯해 `고향은 내사랑' `달맞이 꽃' `여자의 일생' `꽃마차' `애수의 소야곡' `고엽' `타향살이' 등 귀에 익은 가요들이 애잔한 선율로 객석에 전달돼 극의 정서를 한층 북돋워준다.
비련의 여주인공인 금봉에 탤런트 겸 악극배우인 권소정,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위해 노력했으나 폐인이 되고 마는 준호에 양재성이 등장,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최주봉 윤문식 박승태 김진태 태민영 등 개성파 연기자들과 코러스들이 출연,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어낸다. 오후 4시, 7시30분. (02) 369-15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