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칼바람 후예들 검술 대결
기사입력 1997년 05월 20일 14시 12분
먼 옛날, 혈투를 벌였던 한국과 일본의 칼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대결한다.
제1회 한－일 실전도법(刀法) 친선 연무(鍊武)대회.
대한도법협회가 오는 25일 경기고 체육관에서 개최하는 한－일대회는 칼바람 후예들의 보기 드문 무예대결장이어서 검도계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전검도란 옛 검객이 실전에서 칼을 쓰던 도법의 맥을 찾는 무예법으로, 양국 검객이 공식 국제교류전을 갖는 것은 역대 처음이다.
일본에서는 나카무라류(流)의 거합발도도(居合拔刀道) 연무단이 나온다.
거합발도도의 나카무라 회장은 일본 왕실로부터 직접 10단을 받은 인물로, 일본에선 전설적인 검신(劍神)인 미야모토 무사시 이래 살아있는 검성으로 추앙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나카무라 회장과 발도도 3개파의 실전고수 11명이 대거 한국을 찾는다.
한국측은 싸우라비도법연구소(총사범 이영식)의 실전검도연무단이 이에 맞선다.
우리나라는 도법협회 산하에 싸우라비도법연구소가 생기면서 국내 유명 검도인들이 대거 집결, 최근 실전검도의 폭을 크게 넓히고 있다.
일본은 나카무라회장이 만든 세계적인 8방베기술로 우리측 기를 꺾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도법협회의 이영식 총사범이 창안한 실전이동에 의한 연속베기술로 이에 맞설 예정이다.
이번 연무시범에는 특히 양국 미녀 여검객의 홍일점 연무대결이 주목을 끌고 있다.
싸우라비도법연구소 시범단장인 김은정씨(해동검도6단)와 일본 여류 최고수로 꼽히는 오히라 게이코씨(6단)는 도법과 칼춤으로 한바탕 진검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02)543－2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