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신차 할인경쟁 여파 중고차값 폭락
기사입력 1997년 05월 20일 14시 06분
자동차생산업체의 가격인하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중고차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쏘나타와 마르샤에 대해 50만원 할인판매하는 것은 물론 엑센트나 아반떼의 할부금리를 13.7%에서 6%로 대폭 낮추고, 임직원의 친인척에 대해서는 24개월 무이자할부를 해주고 있다.
기아자동차 역시 아벨라에 대한 30개월 무이자할부판매와 함께 세피아와 크레도스는 24개월 무이자할부를 실시하고 있으며, 엘란과 포텐샤는 각각 300만원, 50만원씩 할인판매하고 있다.
대우도 라노스와 티코에 대해 각각 15만원, 10만원씩 깎아주고 있으며 뉴프린스에 대해서는 30만원 할인과 함께 24개월 무이자할부를 실시하고 레간자에 대해서는 60만원짜리 가죽시트를 50% 할인판매하고 있다.
이렇듯 신차업계의 할인판매가 가열되면서 중고차시장은 공급물량에 비해 수요가 턱없이 모자라 국산 중고차 가격도 지난달보다 차종에 따라 10만∼150만원씩 하락하는 등 폭락사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티코는 94년형이 10만원 하락한 17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라노스는 96년형 1.5DOHC가 20만원 내린 600만원에 팔리고 있다.
아반떼 역시 95년형 1.5DOHC가 20만원 하락한 540만원에서 거래가 형성되고 있으며, 쏘나타Ⅲ 96년형도 50만원 떨어진 800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프라이드 역시 1.3DM 94년형이 23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내렸으며, 크레도스 2.0 95년형도 930만원에서 880만원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가격하락은 대형차일수록 커 아카디아 3.2 95년형이 100만원 내린 2천200만원, 포텐샤 2.2 94년형이 100만원 하락한 750만원, 뉴그랜저 3.5 94년형이 150만원 떨어진 1천5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중고자동차매매사업조합의 유성종 과장은 "예년의 경우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중고차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올들어서는 신차업계의 지나친 가격할인 경쟁으로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중고차가격이 대폭 하락했는데도 불구, 추가 가격인하에 대한 기대심리가 팽배해 거래도 잘 이뤄지지 않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