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현] 공격 전부문 상위권 - 팀전력의 50%
기사입력 1997년 05월 20일 14시 03분
작지만 강하다. 빠르다.
LG `꾀돌이' 유지현（26）의 활약이 눈부시다.
쌍둥이 베스트 라인업중 최단신인 1m76.
그러나 그의 `존재감'은 공－수－주에서 단연 으뜸이다.
타격 6위（0.333） 도루 2위（13개） 출루율 3위（0.451）.
공격의 물꼬를 트는 톱타자로 만점 성적표다.
팀 투수들에게도 인기를 독차지한다.
내야의 핵 유격수, 특히 절박한 위기마다 호수비를 펼쳐 새내기 투수들이 북적대는 쌍둥이 마운드의 뒤를 든든하게 지켜준다.
요즘 유지현은 `LG 전력의 반'으로 꼽힌다.
폭풍세를 달리던 팀 타격은 오히려 주춤한 양상이지만 `부동액' 유지현의 꾸준한 활약이 팀을 선두로 지켜내고 있다.
쌍둥이 타자들이 함께 잘나가던 4월에 "남들이 힘 떨어질때 잘할게요"라고 약속하더니 5월 들어 유지현은 3할 타율로 점프했다.
타격감도 살아났지만 상대 투수의 수를 읽어 `톡톡' 맞추는 상쾌한 타격, 고비마다 수비의 맥을 끊는 재치있는 번트 안타가 반짝인다.
수비에선 어깨가 약한 단점을 빠른 발과 감각수비로 커버하고 있다.
빨랫줄 송구가 어려운 대신 한발 빨리 달려, 한템포 먼저 처리한다.
한층 넓어진 수비범위에 팬들의 함성이 쏟아진다.
유지현은 `5월의 남자'.
역대 성적에서도 3할2푼2리를 때리며 20타점 21도루를 기록, 해마다 5월이면 펄펄 날았다.
올해도 5월의 하늘은 맑고 바람은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