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 '삭발모델' 가슴 찡한 감동
기사입력 1997년 05월 20일 14시 03분
크라운제과의 국민과자 `하임'이 발매 7주년을 맞아 광고를 통한 이미지 관리를 시작하며 광고계 터부에 도전(?), 주목을 끌고 있다.
`마음만 있다면 나눌 수 있습니다'라는 캠페인 테마 아래 시작된 이번 광고에는 `삭발모델'과 `병실'이란 2가지 CF 금기사항이 모두 등장한다.
대행사 거손이 기획 제작한 이 광고는 리더스다이제스트가 보도한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 학교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오랜 병고끝에 퇴원한 친구가 머리카락이 없자 그를 격려하기 위해 한 학급 친구들이 함께 머리를 깎은 얘기.
감동을 더욱 진하게 전하기 위해 전혀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 대학생 모델 2명이 선발됐고 실제로 자신들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본 모델들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이렇게 해서 가슴 찡한 감동스토리는 완성됐다.
단일품목으로 월 매출 20억원을 돌파한 하임 시리즈 `초코, 화이트, 모카'의 7주년 신화 이어가기는 이처럼 `마음을 나누는 캠페인'으로 시작되고 있다.
배경으로 깔린 케니 지의 음악이 아니더라도 우리네 넉넉한 마음을 확인시키는 스토리텔링만으로도 이 광고는 가슴에 와닿는 감흥을 던진다.
다큐멘터리적인 정석플레이를 지향한 카메라워킹,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콘티, 그리고 새 얼굴의 참신성 등 최근 광고계가 첨단기법이란 풍조 아래 너나 할 것없이 경쟁적으로 사용하는 신세대 기법을 거부하고 복고적인 테마로 돌아간 하임광고는 이런 차별성 탓에 성공 포인트를 더욱 높이는 수작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