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원] 일편단심 민들레
기사입력 1997년 05월 20일 14시 03분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이신원(22)이 순박하면서도 헌신적인 여인상을 열연한다.
그녀는 MBC TV 20부작 특별기획 `산'(극본 박구홍 박인식, 연출 정운현)에서 조재현(여동복 역)을 한없이 사랑하며 감동을 주는 전형적인 현모양처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산'은 2대에 걸쳐 산과 함께 살아온 한 집안의 파란만장한 가족사를 히말라야, 알프스 등 명산을 배경으로 장대하게 전개하고 있는 드라마.
국내 최초의 산악드라마라는 전문성 있는 주제를 전문인들의 참여와 특수효과 기법 등을 동원, 작품성과 흥미를 동시에 살리고 있다.
극중 승혜로 나오는 이신원은 반사회적 성격을 가진 자신의 남자 동복의 아픈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천사같은 여자.
특히 군 탈영과 자유화를 외치는 `프리 티벳' 운동으로 나중엔 도망다니는 처지가 돼버리는 동복을 기다리며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어도 끝까지 남자만을 믿고 따르는 요즘 찾아보기 힘든 여인상을 그려낼 예정이다.
"순애보적인 여인을 연기하면서 우리 부모님때의 시대상을 느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지난 94년 MBC 공채 23기 탤런트로 방송에 입문한 그녀는 서울예전 졸업때까지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미뤄왔던 대기만성형 인물.
최근엔 MBC TV 가족극장 `간이역'에서 이종원과 이영애를 사이에 두고 흥미진진한 3각관계 구도를 형성하며 얼굴이 알려졌다.
어느덧 연출자들 사이에서 신선한 이미지를 갖춘 괜찮은 신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녀는 "어려운 배역이지만 최선을 다해 무대에 오를때보다 내려올때 더욱 큰 박수갈채를 받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