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현대호 격침 출항
기사입력 1997년 05월 19일 14시 58분
해태 `핵잠수함' 이강철（30）이 20일 광주 현대전에 선발 출항한다.
이강철은 `만만한' 현대를 도약대로 삼아 9년 연속 10승 달성의 추진력을 얻을 심산이다.
이번 선발 등판은 의미가 크다.
초반 불운을 털어버릴 수 있는 연승 기회인데다 이번마저 승수 쌓기에 실패한다면 10승 고지는 멀어질 전망이기 때문.
이강철이 현대에 자신감을 갖는데는 이유가 있다.
시작이 좋지 않았던 올시즌의 첫승 제물이 바로 현대.
지난달 26일 인천에서 6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버티며 5번째 등판만에 어렵게 첫승을 거둔바 있다.
더군다나 현대는 익히 알려진대로 잠수함 투수에겐 맥을 못추는 약점이 있는 팀.
최근에는 시즌 초반 흔들렸던 구위까지 되살아나 이강철의 자신감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지난 3일 잠실 OB전에서 6이닝 동안 삼진을 8개나 잡아내며 홈플레이트 위에서 춤추는 커브와 체인지업의 위력을 뽐낸바 있다.
지난 15일 한화와의 더블헤더 1차전은 이강철이 아직 살아있음을 알린 한판이었다.
올시즌 들어 최다 이닝인 7⅔이닝을 던져 2승째를 따내며 개막전 이후 계속되던 불운을 털어 버린 것.
"그동안 이상하게 게임이 안풀려 답답했다. 이번 현대전을 계기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겠다."
`야구 9단' 이강철이 어뢰에 기름칠을 잔뜩 하고 현대호를 수장시킬 시간만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