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아] '순한역 해보니 괜찮네'
기사입력 1997년 05월 19일 14시 58분
박상아가 한많은 `여자의 일생'을 열연하며 시청자들의 심금을 자아내고 있다.
MBC TV 일일극 `세번째 남자'에 출연중인 박상아는 19일부터 드디어 시집살이에 돌입, 새 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화려하고 세련된 강한 여자를 주로 했던 이미지와는 반대로 이 드라마에서 참하고 온순한 여자로 변신, 새 모습도 보여준다.
하지만 순하고 소극적인 극중의 성격과는 반대로 제목 `세번째 남자'가 예고하듯 남성편력이 만만치 않은 것.
터프가이 깡패 `재민'과 어려운 사랑을 나눴던 박상아는 현재 `두번째 남자'(김병세)를 선택해 결혼한 상태다. 그러나 시어머니 박정수의 구박속에 신혼초부터 순탄치않은 결혼생활을 맞고 있다.
박정수의 입장에서는 며느리가 `재민'이란 남자와의 과거가 있는데다 유학가려던 아들 김병세가 박상아에게 빠져 유학이 지지부진해지자, 하나부터 열까지 도통 맘에 안드는 것.
박상아가 당하는 고통도 지독하다. 일껏 남편과 외출을 하려면 밖에 있던 시어머니가 `친구와 들어갈테니 식사 준비하라'고 전화하지않나, 또 일껏 밥차려놓으면 `갑자기 못들어간다'는 전갈을 해와 며느리를 골탕먹이기 일쑤다.
"아마 부부금실이 문제가 아니라, 고부관계 때문에 두번째 남자와도 헤어질 것 같아요. 실생활이라도 이런 건 도저히 상상하기 힘들거든요."
역할의 성격은 `참한 여자'지만 박상아는 그동안 `액션'도 많이 했다고. 사랑했던 첫번째 남자가 `깡패'인데다, 지난주 방송된 빗속의 혈투에선 이를 말리던 박상아가 내팽개쳐졌고, `우박' 수준의 살수차비로 온몸에 멍투성이가 됐다고 한다.
KBS `젊은이의 양지' SBS `8월의 신부'에 이어 이번 `세번째남자'는 MBC 입성작품.
`순한면'을 보여준 건 성공했지만, "다시 화려하고 강한 여자를 맡고싶다"는 게 박상아의 앞으로 포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