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나만의 멋진옷 입는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19일 14시 16분
"나만의 멋진 옷을 입는다."
젊은이들 사이에 개성적인 의상연출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개인전속 디자이너 개념의 패션브랜드매장이 등장,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 이대앞에 있는 `크로마(Chroma)'가 그곳.
소수 상류층을 위한 전속 디자이너의 고급패션인 `오뜨 꾸뛰르'의 대중화를 표방하고 있는 이곳은 기성복 브랜드에 실증을 느낀 개성파 젊은이들로부터 커다란 호평을 받고 있다.
기성복의 경우 옷의 사이즈는 접어두고라도 디자인이 눈에 들어오면 색상이 마음에 걸리고 천의 소재나 유행의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게 마련.
그렇다고 고급의상실은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은 게 사실로 크로마는 멋과 실속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곳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김윤정씨(28)를 비롯한 크로마의 디자이너 9명은 국내 유명브랜드 경력 5∼10년의 20대후반에서 30대초반의 젊은이들로 신세대 개성패션의 선두주자들.
이들은 손님과 1∼2시간동안 대화를 나누면서 골격과 체형, 피부색, 이미지 그리고 대화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개성과 취향 등을 파악, 종합적인 관점에서 디자인 전반에 관한 조언을 하면서 디자인에 들어간다.
옷이 완성됐을 때는 디자이너들이 함께 모여 품평회를 열어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도 특징.
박창모 사장(34)은 "크로마에서는 제2의 피부를 창조한다는 신념으로 옷을 만들고 있다"며 "졸업앨범 촬영시즌을 맞아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리는 디자인의 의상을 찾는 대학졸업예장자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초－중반의 젊은 여성들이 주로 찾는 이곳에서는 남성복과 결혼예복도 취급하고 있는데 가격은 원피스가 21만∼31만원, 투피스가 29만∼39만원, 스리피스 34만∼48만원, 스커트나 블라우스가 각각 12만∼21만원대로 기성정장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