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미용기구 약품이용 '깜짝미인' 유행
기사입력 1997년 05월 18일 15시 16분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성들 사이에 `깜짝미인' 선풍이 불고 있다.
이는 반영구적이라 할 수 있는 성형수술과는 달리 유사시 미용기구나 약품을 이용, 순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으로 일종의 `눈속임'.
가슴이 작거나 살이 쪄 배가 나왔어도 그다지 고민할 필요가 없으며, 쌍꺼풀 없고 숏다리여도 신경쓸 일이 없기는 마찬가지.
임진주씨（24．회사원）는 "성형수술을 할까 했지만 비용이 너무 들고 후유증도 걱정이 돼 미용용품을 이용하고 있다"며 "친구들 사이에 힘들여 성형수술이나 다이어트를 하는 대신에 이들 미용기구로 필요할 경우에만 깜짝미인으로 변신하는 게 유행"이라고 말했다.
부실한 가슴탓에 `절벽'이라는 콤플렉스를 가졌던 여성들은 요즘 브래지어 안에 넣어 가슴을 보다 커 보이게 하는 `매직 바스트'를 착용, 글래머미인으로 변신하고 있으며 뱃살이 통통한 여성들은 코르셋으로 허리를 조여 `세요각시'로 거듭나고 있다.
히프가 처진 여성들 역시 탄력밴드가 들어 있는 특수거들을 이용, `엉덩이미인'의 반열에 오르고 있으며 허벅지나 종아리에 군살이 많을 경우에는 `다이어트 랩'이라는 비닐성분의 테이프로 감아 늘씬한 각선미를 연출하기도 한다.
쌍꺼풀 역시 `아이린'을 사용하면 감쪽같이 만들어져 화장을 하거나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지워지지 않으며, 다리가 짧은 숏다리여도 굳이 하이힐을 신지 않고서도 바지끝의 앞부분보다 뒷부분을 길게 한 `닉스 진' 등의 의상을 입으면 `롱다리'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여성들의 이런 `깜짝쇼'는 쉽게 보이지 않는 곳까지 퍼져 `깜짝미신드롬'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런 `깜짝미' 선풍에 대해 남성들은 아름다워지려는 여성들의 원초적 욕구를 이해하면서도 눈속임이라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
최효진씨（28．사원）는 "여자친구가 예쁘기는 하지만 몸매가 시원치 않아 내심 걱정이었는데 요즘에는 미용기구들을 이용, 8등신미녀 수준으로 변신해 고맙다"며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