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월드컵 최종예선 기필코 출전한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18일 15시 01분
"오는 10월 98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전에는 기필코 출전하겠습니다."
`황새' 황선홍（29．포항）이 독일에서 재기에 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지난 15일 프랑크푸르트 마인가우병원에서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이식수술을 한 황선홍은 18일 국제전화를 통해 "수술경과가 좋아 의사들로부터 `재기엔 전혀 지장없음'을 통고 받았다"고 말했다.
황선홍은 벌써 수술한 오른쪽 다리를 움직이고 치료를 받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회복해가고 있는데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물리치료와 재활훈련을 병행하게 된다.
얼마전 같은 병원에서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한 핸드볼선수가 3개월만에 코트에 복귀한 사례는 그의 마음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재활훈련을 받는 `프랑크푸르트 재활훈련센터'는 `독일축구 영웅' 마테우스 등 숱한 스타들이 거쳐간 곳으로 이 분야에서는 확실히 검증받은 곳이다.
황선홍은 이미 3단계 재활 프로그램을 짜놓았다.
단계별 소요기간은 대략 4∼6주. 1단계는 마사지로 근육을 푸는데 주안점을 두고 2단계는 근육 밸런스를 조절하며 무릎을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이 과정이 끝난 마지막 3단계에서는 워킹과 조깅으로 기초체력을 보강하고 그라운드 복귀를 위한 마지막 점검을 하게 된다.
재활센터측은 일반적인 경우 제시된 프로그램아래 하루 4∼5시간씩의 재활훈련을 한다면 빠르면 4개월, 늦어도 6개월내에 그라운드에 다시 나설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된다면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10월22일∼11월8일） 출전이 결코 꿈만은 아니다.
차범근 감독도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수시로 전화를 걸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황선홍은 서두르진 않겠단다. 이번 만큼은 그동안 괴롭혔던 부상의 악귀(惡鬼)를 완전히 떨쳐낼 심산이다.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반드시 일어나겠습니다."
국제전화를 통해 흐르는 황선홍의 목소리엔 재기에 대한 강렬한 의지가 배어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