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투구수따라 등판시기 조정
기사입력 1997년 05월 18일 14시 56분
쌍방울이 마운드 비상운영 체제에 들어간다.
선발투수인 오봉옥 박성기 성영재의 부상으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성근감독은 "당분간 파행적인 로테이션이 불가피하다. 상대팀에 따라 변칙적인 투수기용을 할 것"이라며 투수진에 비상경보를 내렸다.
비상운영은 허리염좌로 빠진 성영재가 돌아오는 이달말까지로 김감독은 이 기간동안 5할승률을 목표로 잡고 있다.
변칙운영의 중심축은 현재 선발로 뛰고 있는 김기덕 김원형 박진석 등 3명이다.
올시즌 들어 선발투수의 5일 휴식을 지켰지만 당분간 투구수에 따라 휴식기간을 조절한다는 것이 김감독이 세운 비상대책의 요점.
선발투수의 투구이닝을 짧게 해서 다음 경기 등판시기를 앞당기고 중간계투진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산이다.
지난 15일 롯데전에서 1⅓이닝을 던진 김원형을 이틀후인 17일 해태전에 다시 선발로 기용한게 대표적인 예다.
또 다승 선두（6승）인 김현욱과 마무리 조규제를 선별적으로 투입, 승부처에서 힘이 떨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것도 난국 타개책.
그동안 1∼2점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가리지않고 기용을 했지만 동점이나 앞서고 있을 때만 등판시켜 이길 경기는 확실히 잡고, 힘든 경기는 과감이 버린다는 전략이다.
"우리팀의 선발투수는 첫번째 등판하는 투수라는 개념"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김감독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