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 LG 콤플렉스
기사입력 1997년 05월 18일 14시 54분
이젠 줄무늬 티셔츠만 봐도 가슴이 벌렁거린다.
OB의 떠오르는 에이스 박명환（20）이 지독한 `쌍둥이병'에 걸렸다.
작년 데뷔이래 올시즌까지 LG전 5연패.
7차례 선발로 나가 38⅓이닝 동안 무려 27점을 내줘 방어율이 6.34에 달한다.
다른 팀과의 경기에선 타자들을 `손안에 갖고 노는' 피칭을 하지만 LG전에서 만큼은 재미를 보지 못했다.
딱 한번, 만족스런 게임은 있었다.
지난 1일 잠실경기에서 선발 7이닝 동안 4안타 3실점（2자책）으로 비교적 호투.
하지만 막판 3대4로 역전패 하는 바람에 승을 챙기지 못했다.
벼르고 별렀던 17일 LG전에서도 박명환은 허무하게 무너졌다.
최고시속 150㎞의 광속구와 주무기 슬라이더로 맞섰지만 5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해 8안타를 두들겨 맞고 5실점, 또다시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동봉철 이병규 심재학 서용빈 등 `좌타라인'에 초반 집중타를 허용한 게 패인.
"컨디션은 괜찮았는데 LG 왼손들이 워낙 잘 받아 치더라구요. 쌍방울 좌타자들과 달리 유인구에도 속지 않으니까 별 도리가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약이 올라서 한복판 직구를 내리 꽂다가 또 연타를 맞았어요."
가뜩이나 한지붕 라이벌 LG만 만나면 기를 못펴는 OB.
코칭스태프가 "올시즌 15승은 틀림없다"며 팀내 에이스로 추켜세우는 박명환까지 속수무책이니 별 도리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