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 부활 정답은 당겨치기
기사입력 1997년 05월 18일 14시 53분
한화 장종훈（29）의 특유의 장거리포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해법은 `당겨치기'.
시즌 개막후부터 밸런스가 무너지며 어정쩡한 밀어치기로 일관하며 맞히기에만 급급하던 장종훈은 2군에서 올라온 지난 9일 대전 삼성전부터 `끌어당기는' 타법으로 전환, 마침내 작은 결실을 보게됐다.
지난 17일 인천 현대전에서 2루타 2개를 터트리며 지긋지긋한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한 것.
2루타 2개 모두 `끌어당겨' 방망이 중심에 정확히 맞힌 호쾌한 장타.
툭 밀어쳐 안타를 `쥐어 짜내던' 예전의 모습과는 전혀 딴 판이었다.
장종훈은 "밸런스가 무너져 괴로웠다. 팀성적마저 좋지 않아 죄를 지은 기분이었지만 지난 15일 해태전부터 조금씩 중심에 맞고 있어 조만간 부진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좀처럼 최하위를 면치 못하며 장종훈의 `부활'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한화로선 대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셈.
이남헌 사장이 전성기때의 경기장면이 담긴 녹화테이프를 직접 장종훈에게 선물하며 조바심을 냈기에 장종훈의 슬럼프 탈출이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가울 수 밖에.
일단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장종훈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7개에 불과한 타점을 끌어 올리는 것.
주자를 베이스에 빼곡이 채워놓고도 번번이 찬스를 무산시켜 얻은 `잔루 공화국'이란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하루빨리 떼어낼 임무를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