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사랑앞엔 두려움도 없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18일 14시 48분
`액션연기도 월드스타'.
강수연이 영화 `깊은 슬픔 '(곽지균감독_ 동양미디어제작)에서 상대역인 김승우와 난생 처음으로 액션연기를 펼쳐냈다.
`깊은 슬픔'은 감성적인 멜로영화로 액션장면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 그러나 은서(강수연)의 사랑을 끝없이 비켜가는 완(김승우)이 암흑가에 몸담고 있는 인물인지라 암흑가 패거리들과의 격투장면도 자연스럽게 삽입돼 있었던 것.
지난주 해남에서의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자마자 잡힌 촬영스케줄이 완을 추적해온 암흑가 패거리들의 급습장면.
고향을 떠나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완이 느닷없이 은서의 공연연습장에 나타나 해후한 뒤, 둘은 완의 오피스텔에서 깊은 사랑을 나눈다.
이때 완을 추적해온 패거리들이 들이닥치고 은서는 영문도 모른 채 완의 손에 이끌려 피신하게 되는데, 주차장에서 끝내 패거리들과 맞닥뜨리고 만다.
일산의 화정역 지하주차장에서 있었던 이 장면의 촬영은 `연기의 달인'이라는 월드스타 강수연도 뾰족한 `노하우'가 없는지라 제법 NG를 냈다.
그러나 거의 이틀밤을 꼬박 새우는 동안 강수연은 뛰고 달리고 구르는 등 온몸을 던지는 육탄연기로 곽감독및 제작스태프들을 감동시켰다.
특히 수적으로 열세인 김승우가 패거리들과 싸우다 쓰러지자 패거리들에게 달려들어 공격을 만류하며 울부짖는 장면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는 설명.
김승우가 50여명의 패거리들과 쫓고 쫓기는 추적장면과 이들을 상대로 홀로 싸우는 고난도의 액션장면 등을 별다른 NG없이 일사천리로 마칠 수 있었던 것도 강수연의 이같은 투혼에 자극받았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