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서중] 중학교 항공스포츠 클럽 발족
기사입력 1997년 05월 18일 14시 37분
국내 처음으로 중학교에 항공스포츠클럽이 생겼다.
서울 마포구 성서중학교는 최근 교내 37번째 특활반으로 항공스포츠반을 정식 발족시켰다.
성서 중학생들이 이같은 `횡재'를 하게 된 것은 교장선생님과 물상선생님의 덕이다.
항공반 지도교사를 무보수로 자청한 손건수(35) 물상교사는 국내 손꼽히는 `자유비행대'클럽의 대장이자 행글라이딩 국가대표.
정화용 교장은 "미국이나 유럽에선 초등학생때부터 항공스포츠로 하늘을 나는 꿈을 키운다는데 우리가 왜 못하냐"고 격려하며, 손 교사와 학생들의 손을 번쩍 들어줬다.
항공스포츠반원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나가자 난리가 났다.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손 교사는 어르고달래고 과학시험까지 치러가며 9명을 뽑았다. 항공스포츠교육은 현장 이동이 불가피한데, 손 교사가 직접 운전하는 자유비행대 봉고차로는 9명밖에 못탄다.
지난달 첫 수업은 부메랑 만들어 날리기였고, 둘째주 수업은 물로켓 발사.
물로켓은 최근 일본 등에서 폐품재활용 가족스포츠로 떠오른 신종 스포츠.
물로켓은 1.5ℓ짜리 음료수 패트병에 물을 3분의1쯤 채우고 마개에 구멍을 뚫어 거꾸로 세운뒤 자전거공기주입기의 공기압으로 발사시키는 환경스포츠.
셋째주에는 고무동력기로 모형항공기의 원리를 익히더니, 넷째주부터는 행－패러글라이딩의 지름길인 스포츠 카이트에 도전했다.
스포츠 카이트는 길이 2m가 넘는 꼬마 글라이더에 쌍줄을 매달아 곡예비행을 즐기는 신종 스포츠. 국내 유일의 여성 행－패러클럽인 늘하늘클럽의 한수정 회장이 무료교육을 자청했다.
데이트보다 학생지도에 더 신바람을 내는 `총각 선생' 손 교사는 초경량항공기를 타게하고 항공스포츠 현장도 탐방한다는 일정을 잡아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