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꿈나무기사 '입단연령 파괴' 바람
기사입력 1997년 05월 18일 14시 32분
프로바둑 최연소 입단기록은 과연 깨질까?
바둑꿈나무들의 프로 입단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자, 최연소 신기록에 대한 바둑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 기록은 조훈현9단이 세운 만 9세 7개월. 35년째 깨지지않는 세계기록이다.
두번째 세계기록은 이창호9단이 갖고 있다. 지난 86년 세운 만 11세 1개월.
바둑계는 두 기사가 모두 1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천재들이어서, 사제의 9세, 11세 기록은 영원히 깨지지않을 신화로 여겨왔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고 있다. 바둑꿈나무의 입단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90년대 들어 시작된 연령파괴는 여류기사가 먼저 시작했다.
여류국수 이영신 초단이 지난 90년 13세의 벽을 돌파한 이후, 올해 입단한 조혜연 초단은 11세 10개월로 12세의 벽을 뛰어넘었다.
반면 바둑계가 정식 기록으로 쳐주는 남자 일반입단의 최연소기록은 이창호이래 14∼15세를 맴돌았다.
10년만에 이 벽을 뛰어 넘은 기사가 바로 `제3의 이창호'로 불리는 이세돌 초단.
이 초단은 지난 95년 만 12세 4개월의 나이에 프로의 관문을 뚫었다. 최규병 8단이 지난 75년 기록한 12세 5개월을 20년만에 무너뜨리며 역대 3위로 껑충 올라섰다.
그런데 이 기록이 지난 15일 또 깨졌다.
최철한군이 이세돌 초단의 기록을 2개월 단축하며 프로입단했다. 만 12세 2개월.
한국기원 연구생군단에는 100명의 꿈나무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중 신기록 기대주는 10여명에 달한다.
특히 최연소생인 김지석군은 89년 6월생으로 만 7세 11개월의 나이. 2년내 입단하면 이창호의 기록은 물론이고 조훈현의 기록까지 넘볼 수 있다.
현현바둑연구실에서 맹훈련중인 김군은 조훈현9단이 "이창호 이래 또 한명의 신동을 만났다"며 최근 내제자로 삼을까말까 고민한다는 꿈나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