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하] 별바라기 5년만에 가슴에 품은 별하나
기사입력 1997년 05월 18일 14시 27분
"하루하루 지날수록 걱정만 늘어나요. 상을 받을 때 좋았던 기분은 하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하나 그 생각 뿐이에요."
97 KBS 슈퍼탤런트 대상의 주인공 황은하. 동그란 두눈과 깜찍한 미소가 시선을 당기는 이 18세 꽃띠 아가씨는 주위의 기대가 부담스러운듯 푹푹 한숨부터 내쉰다.
"나이도 아직 어리고 갓 들어간 대학생활의 낭만도 즐길 겸 원래 내년쯤에 슈퍼탤런트에 도전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어머니가 어느날 `한번 내볼까' 그러시는 거에요."
어머니의 유혹은 황은하의 가슴에 잠재돼있던 욕구에 어렵지 않게 불을 지폈고, 결국 박상아(95년) 박선영(96년)의 대를 이어 `톱스타로 가는 보증수표'를 움켜쥐게 만들었다.
연기자로서 황은하의 이력은 중3이던 지난 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문득 아이스크림 생각이 나듯 어느날 갑자기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충동이 마음속에서 일어났다는 것.
황은하는 그길로 연기학원에 등록, 슈퍼탤런트를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 부모님의 만류도 그녀에게는 `쇠귀에 경읽기'였음은 물론이다.
92년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유하영의 어린 시절 대역으로 데뷔한 황은하는 그뒤 KBS 특채로 95년 `사랑이 꽃피는 교실'에 6개월간 출연했으며, 지난해에는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에도 몇번 얼굴을 비쳤다.
이런 경력때문에 이번 슈퍼탤런트 대회에도 특차케이스로 출전하는 프리미엄을 안기도 했다.
"슈퍼탤런트의 명예를 지켜갈 자신이 있어요. 제가 원래 `한다면 하는' 성격이거든요."
주위 친구들을 잘 웃겨 한때 개그우먼을 꿈꾸기도 했다는 황은하.
톱스타이자 가장 좋아하는 연기선배인 심은하와 이름이 같지만 언젠가는 자신이 `은하'의 대표로 우뚝설 자신이 있다고 거침없이 말할 만큼 당찬 신세대다.
"청순가련형이건 악역이건 색깔이 분명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는 황은 "나중에 자서전을 꼭 남기고 싶다"는 원대한 계획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