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김정수 '바람이용 피칭' 돋보였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18일 00시 21분
유행가 가사같은 이 한 구절이 해태선발 김정수에게 승리를 안겼다.
군산구장은 초속 3m의 강한 바람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불고 있었다.
따라서 웬만한 힘없는 플라이 타구는 거의 좌익수쪽으로 몰릴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쌍방울 타자들이 6이닝 동안 친 16개의 타구 가운데 좌익수 플라이, 좌전 안타 등 왼쪽으로 치우친 타구가 6개나 됐다.
김정수가 노린 것도 이 점이었다.
인코스로 좋은 공을 주다보면 타구가 바람에 실려 장타가 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철저하게 아웃코스를 공략했다.
왼손타자들에게는 거꾸로 인코스 공이 되는 법.
쌍방울 오른손 타자들의 밀어치는 타구는 영 힘이 실리지 않았고 왼손타자들이 날카롭게 잡아당긴 타구는 역시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됐다.
결국 김정수는 팀타율 2위(.282)인 쌍방울 타선을 6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3개의 안타도 모두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바가지성.
12년차 베테랑답게 `지형지물'까지 이용할줄 아는 두뇌 피칭이 돋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