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핸드볼] 번개 속공으로 장대숲 뚫는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17일 14시 48분
97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이 18일 오후 5시 일본 구마모토 돔체육관서 `바이킹 군단' 노르웨이와 첫 경기를 갖는다.
스웨덴 프랑스 등 유럽의 강호들과 함께 예선 B조에 속해 있는 한국은 노르웨이와의 서전이 놓칠 없는 중요한 한판.
목표인 16강 진출을 위해 최소한 2승을 올려야 할 한국의 입장에서 전력이 엇비슷한 노르웨이를 잡지 못할 경우 예선통과 가능성이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은 노르웨이의 1차전에 모든 것을 걸고 필승의 의지를 가다듬고 있다.
노르웨이는 1m95가 넘는 장신선수들을 앞세워 `높이의 핸드볼'을 구사하는 팀.
특히 한국은 이번 대회의 프리게임으로 지난해 4월 벌어졌던 96저팬컵대회 준결승에서 노르웨이에 2점차로 역전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
노르웨이 장대숲을 헤치기 위해 김성헌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필승카드'는 번개속공과 `1_2_3 지역방어'.
왼쪽백 조범연（일본 나카무라운수）과 `양쪽 날개' 문병욱（두산경월） 조치효（스위스 파디윈터투）의 빠른 발을 활용해 노르웨이의 `일자수비'를 헤집은뒤 `골게터' 윤경신（독일 굼머스바흐）에게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수비에서는 센터 윤경신을 정점으로 한 삼각형태의 `1-2-3 지역방어'를 구사해 장신에서 나오는 노르웨이선수들의 중장거리슛을 사전에 봉쇄할 생각이다.
지난 16일 이곳 구마모토에 도착해 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김성헌 감독은 "한달전부터 노르웨이의 경기를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보면서 대비해와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골게터인 윤경신의 고공슛이 제때 터져만 주면 낙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