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진] 이젠 내가 모델 간판스타
기사입력 1997년 05월 17일 14시 04분
"이젠 내 차례예요."
심혜진이 SBS TV 인기 드라마 `모델'에서 정상을 향한 레이스를 시작했다.
심혜진의 극중 역은 한재석이 이끄는 에이전트를 통해 모델계에 입문한 요나. 김남주 염정아 등이 42기 선배고, 요나는 43기 대표주자다. 차세대 선두주자로서 `모델'의 후반부를 책임지게 된 것.
"지난 15일 처음 모습을 드러냈어요. 지난해 9월 출연이 결정됐으니까 9개월만에 결과를 보게 된 거죠. 떨려서 화면을 제대로 못 보겠더라구요."
요나는 동정심을 사기 위해 거짓눈물을 흘릴 줄 아는 여자. 선배인 염정아쯤은 적수도 안된다.
"마냥 귀엽게 보이지만 속엔 불이 숨겨져 있어요. 정열과 야망으로 가득 차있는 아이죠."
심혜진에게 `요나'는 난이도 높은 수학문제 같았다고 한다.
청바지에 워커를 즐겨 신던 그녀에게 파격적인 변신이 요구됐기 때문.
덕분에 섹시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파격적인 의상을 원없이 입어보았다. 아슬아슬한 미니스커트, 배꼽 티 등.
`작은 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이번이 처음. 결코 빠지지 않는 키(1m69)지만 모델들과 있으면 문제가 달라진다. 그래서 택한게 굽이 12㎝가 넘는 하이힐.
며칠전엔 그 구두를 신고 계단을 뛰어 내려오는 장면을 찍어야 했다. 한마디로 곡예를 하는 심정이었다고.
구두에 관련된 에피소드 또 하나.
패션쇼 장면을 찍을 때 보통 구두를 디자이너들에게서 대여하는데, 그 때 보통 신발 크기가 260㎜.
240㎜인 그녀가 그 신발을 신고 무대위를 활보하려면 식은 땀이 절로 난다고 한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이 들 때까지 `모델' 생각만 해요. 데뷔작인 `모델'에서 꼭 A학점을 받겠습니다."
94년 케이블 오락전문채널 HBS( Ch 19)의 공채 탤런트로 선발되면서 방송과 연을 맺은 심혜진은 늘씬한 몸매, 인형같이 예쁜 얼굴, 울림이 있는 좋은 목소리를 가진 신예.
`모델' 단 한편의 드라마를 위해 워킹과 재즈 댄싱을 배운 욕심많은 연기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