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3중살 하나에...
기사입력 1997년 05월 17일 00시 24분
성공하면 승리를 한 손에 거머쥘 수 있지만 실패하면 선수들 전체의 사기는 물론, 다음 이닝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5_8로 뒤지던 7회말 삼성의 공격.
3번 이승엽이 우전 안타로 1루를 밟은 뒤 4번 양준혁이 4구로 만든 무사 1, 2루의 찬스가 오자 삼성 벤치는 들썩들썩하기 시작했다.
한방이면 동점 또는 역전의 기회.
롯데는 선발 강상수, 박보현에 이어 3번째로 박부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5번 정경배가 볼카운트 1_2에서 볼을 때려내자 히트앤드런 사인에 주자들은 일제히 달리기 시작했다.
정경배의 타구는 잘맞은 우익수 플라이가 됐고 롯데 우익수 박종일은 볼을 잡자마자 1루로 송구 우익수－1루수－유격수로 이어지는 희귀한 트리플 플레이가 연출된 것.
이미 2루와 3루베이스를 밟고 지나간 상태였던 1루주자 이승엽과 2루에 있던 양준혁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모습이었다.
롯데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고 역전까지 노리던 삼성으로서는 아까운 시즌 1호 트리플 플레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