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균-이광종] 부상회복 포항전 출격
기사입력 1997년 05월 16일 14시 44분
`반갑다 그라운드야.'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알짜 주전들인 박충균（24．DF）과 이광종（33．MF）이 기나긴 부상터널에서 빠져나와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이들은 모두 오른쪽 발목부상과 씨름해오다 박충균은 무려 4개월만에, 이광종은 2개월만에 다시 축구화를 신고 17일 포항과의 97라피도컵 프로축구 4차전때 뒤늦게 시즌 데뷔신고를 하는 것.
삼성은 그동안 2군 육성에 신경을 쓰다가 정작 1군 선수들을 보강하지 못해 올시즌 선수단이 `외화내빈' 상태에 빠졌으나 두사람의 복귀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박충균과 이광종의 복귀는 삼성에 98월드컵 예선 때문에 빠져나간 박건하 이기형 고종수 등 대표선수들의 공백을 메울만큼의 무게를 지닌다.
박충균은 이기형과 함께 과거 비쇼베츠 감독（러시아）의 96애틀랜타 올림픽축구팀에서 명성을 날렸던 사이드어태커.
1m84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스피드와 발재간으로 공격에도 수시로 가담, 수비수이면서도 상대 수비수들을 적잖이 괴롭히는 선수다.
이에 반해 `백전노장' 이광종은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탁월한 볼 키핑력과 센스로 오른쪽 날개 한자리만은 확실하게 책임지는 뜸직한 맏형.
삼성은 이기형이 빠진 오른쪽 사이드어태커 자리에 이병근이란 확실한 대체요원이 있고,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대표팀에서 탈락한 조현두가 버티고 있어
박충균 이광종이 이들의 파트너로 가세할 경우 `대표팀 공백'은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대표 차출선수는 3명이지만 실제 전력손실은 현대（3명） 대우（3명） 유공（2명） 등 라이벌들에 비해 크지 않다.
이들은 17일 포항전 후반에 교체 투입돼 워밍업을 한뒤 컨디션이 좋을 경우 오는 25일 유공전（목동）부터 스타팅멤버로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