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우] 최고참 용꿈 '모락모락' - 10승
기사입력 1997년 05월 16일 14시 37분
데뷔 첫 10승의 꿈이 영글어간다.
OB 팀내 최고참 투수 이광우（32）가 10승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이광우는 16일 현재 8경기에 등판해 4승（2패）.
이 정도의 상승세라면 지난 89년 프로입단 이후 최고승수였던 8승（94년）을 훌쩍 뛰어넘어 두자리 승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시즌초 행운의 구원승으로 2승을 챙겼지만 첫 선발등판한 지난 4일 잠실 해태전에 이어 15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빼어난 투구로 선발승을 따냈다.
포크볼과 슬라이더에 간간이 타자의 몸쪽에 140㎞짜리 직구를 팍팍 꽂아 팀타율 1위의 막강 삼성 타자들의 혼을 빼놨다.
5이닝 동안 산발 5안타 무실점.
제5선발 자리를 확실히 굳힌 이광우는 "요새는 정말 야구할 맛 난다. 선발로테이션에만 꾸준히 들어간다면 10승은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중간계투나 패전처리 역할이 고작이었던 이광우가 팀내에서 당당히 선발투수로 도약한 것은 `훈련+노련미'의 결과다.
이광우는 여느 후배들 못지 않게 훈련량이 많은 걸로 유명하다.
30대지만 아직도 운동장 10바퀴 러닝을 하면 선착순 1등을 할 정도로 싱싱한 체력을 자랑한다.
또 손아귀의 악력도 팀내 최고.
거기다 풍부한 경험으로 타자들을 요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결정적인 위기상황에서는 스리쿼터형으로 던져 공의 회전수를 높이는 등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타이밍을 뺏는다.
`10대같은 30대' 이광우는 지금 프로 첫 10승 꿈에 잔뜩 부풀어 있다.